잡다한 일상 생일 2017/07/14 15:50 by 벌두쥐



 며칠 전에 생일이었다.
그냥 그 날이 그 날이고 항상 같은 날 중 하나.
초중고 시절 때의 생일은 정말 특별하고 무언가 보상을 받아야하는 심리가 작용되는 날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부질없다. 그냥 수많은 날 중 하나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고 선물을 받고 케이크를 자르고 
평소와 다른 저녁밥을 먹으며 하루가 지나갔다. 친구들 무리가 여럿 있어
생일이 지난 날에도 다른 무리에게 축하를 받고 선물을 받고 케이크를 자르고
평소와 다른 저녁밥을 먹으며 또 하루가 지나갔다. 
생일이 한참 지난 몇 일 몇 주 후에도 생일 약속이 잡혀있다. 사실상 그 정도 때이면
그냥 만나는 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감사하다. 이렇게 보니 딱히 의미없는 인생을 살아온 것 같진 않다.
내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 혼자는 아니로구나 하는 안도.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 여기까지 헛걸음 하지는 않았네.

 선물을 받았다. 가방, 여름용 잡화 케이스, 화장품, 케이크, 상품권, 다양한 기프티콘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 '책'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요즘 영화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을 다하고
책을 보는 중이다. 영화는 수없이 봤었는데 책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서점에서 시리즈 1,2권을 아빠가 사 줘 봤는데 영화에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 나오고 보다 더 자세한 묘사가
나와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이걸 친구한테 말했더니 친구가 이어지는 시리즈 3권을 사주었다.)

 어제는 친구들과 만남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장미꽃 열 송이를 사 엄마에게 드렸다.
편지도 써서 같이 드리려고 했는데 피곤했으므로 무산.
꽃을 엄마에게 드리면서 낳고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고 감사해요. 라고 말하며 전하니
엄마는 흐믓해하시며 고맙다고 했다.

 엄마는 자신의 자식이 이 정도 나이가 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하다.
엄마의 입장으로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할까. 
하지만 애는 낳지 않을 것이다. 아직까진 절대로.



만수의 잡다한 박만수 일지(1) 2017/07/12 03:06 by 벌두쥐



 아주 건강하다. 너무 건강해서 걱정이 될 수준. 그런데  
오늘은 병원을 갔다. 어째서인지 만수가 피부를 너무 심하게 긁어서인데
하도 긁어서 털이 빠져 땜빵이 생길 정도였다. 
혹시 모기에 물리거나 아니면 곰팡이 피부병에 걸려서 그런걸까봐 엄마와 함께 병원을 향했다.

 병원 문 앞에 도착하니 만수가 낌새를 알아차렸다. 문을 열고 들어오라하니 낑낑대며
뒷걸음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다 너를 위해서야 만수야. 
만수의 묵직한 몸(7.5kg_닥스훈트 스탠다드_같은 견종 중 가장 크다.)을 겨우 들고 들어갔다.
우리 만수는 사람 성격으로 따지자면 친구를 겁나게 좋아하고 철부지이며 먹을 거라면 환장하는 성격이다.
사람이랑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만수라 일단 모습만 보이면 좋다고 다가가 냄새를 맡는다.(사람한테는 배를 뒤집어 깐다.)

 병원에 들어가니 네 다섯 마리 정도의 반려견들이 있었다. 만수는 다가가려 했지만 다들 예민했는지
만수가 다가오려하니 바로 짖어 오지말라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아니 근데 만수가 가만히 있는데도 와서 짖고 만수를 위협했다. 만수가 나한테 안아달라고 표현한건 난생 처음이었다.) 박만수는 소리 한 번 내짖지 않고 낑낑 거리며 내 발 밑으로 왔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불쌍하면서도 귀여운지. 

 어느 덧 박만수 진료 차례가 되고 진료실에 들어가자고 만수에게 들어오라 했는데 들어오지 않고 내 눈치만 본다.
귀여운 것. 나는 결국 만수를 직접들어(몸무게...들어보면 장난 아니다.) 진료대 위에 놓았다.
몇 분의 의사선생님의 관찰로 만수는 크게 병 난게 없었고 주사 한 방과 약 5일 치를 처방해주셨다.
만수가 하도 건강해 피부병이 생기려던 찰나에 만수 백혈구가 다 이겨버렸다고 말씀하셨다.;;박만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에게 도중에 내려달라고 하고 만수와 산책을 했다.
열심히 냄새 맡고 사회활동하는 박만수. 똥도 싸고 마킹도 하고 다른 반려견과 인사하고...이대로 잘 커주었으면.
다음 달이면 벌써 만수가 한 살이 되는 날이다.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 가. 

 아 참. 며칠 전부터 만수에게 관절약을 먹이고 있다. 닥스훈트는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아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편인데
그래서 디스크가 잘 걸린다. 예방할려면 최대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게 해야하는데 이놈의 박만수는
점프력이 너무 좋아 높은 곳까지 잘 올라가고 겁도 없어 잘 뛰어 내려온다ㅠㅠ이 자식.
(먹을건 다 좋아하는 박만수 ㅠㅠ약도 겁나게 잘먹어서 다행이야.)



별의별 리뷰 타투_플레이 그라운드[홍대] 2017/07/02 01:48 by 벌두쥐



 드디어 타투를 했다.
가격 타격이 좀 컸지만 그래도 아깝지는 않았다.
타투를 한 곳은 홍대의 '플레이 그라운드' 상수역 쪽에 위치한 곳이다.

 모양은 사슴 뿔 모양으로 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모양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주어 흐믓했다.

 이 정도 크기 가격이 예약금 포함 15만원.
그래서인지 이제 길에서 타투를 한 사람만 보면 얼마나
주고 했을까가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타투하러 갈 때 훗날 타투를 하게 될 친구와 같이 갔는데
타투하는 중간중간에 계속 안 아프냐고 물어봤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진심으로 아프지 않았다.
부위가 안아픈 부위라서 그런 것 일 수 도 있는데
이 아픔보다 (아프다라고 말하기가 우스울 정도) 더 아파도
딱히 "아! 정말 아프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듯 하다.
그 정도로 안 아프다. 자세히 묘사를 하자면 샤프의 꼬챙이로
살을 좀 쎄게 긁는 느낌? 전혀 걱정 안하고 가셔도 된다.

 타투를 한 후 시간이 지날 수록 한 부위가 부어오르는데
나는 살성이 좋아서 그런지 저녁에 집에 돌아오고 나니 다 가라앉아 있었다.
이건 사람마다 케바케같다.

 바세린은 하루에 다섯 번 발라주고 물은 20일동안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셨다. 20일이라니...씻을 때도 주의해야한단 소리인데...
문득, 타투를 많이 하신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날씨는 최악이었다. 습기는 최고조였고 비는 보슬비에 덥기는 또 겁나게 더웠다.
타투를 하고 좀 돌아다니다가 집에 갈려고 했는데 이 날씨로 그냥 가기에는 좀 그래서 상수역 앞에 있는 고양이 카페에 들렸다.


 입장료는 9,000원(무료음료 포함)
비싼 건가? 이런 카페는 처음 가봐서
물가를 잘 모르겠다. 일단 카운터에
가니 신발과 가방을 맡겨야 한다고 해서 마치 목욕탕의 짐칸 처럼 열쇠를 받고 물품을 넣어 들어갔다.

 고양이가 정말 많았다!
새끼냥부터 어르신냥이까지!
종도 다양했다! 그 중에 유기묘도 있던 것 같았는데.

하여간, 일단 들어가니 고양이 오줌 냄새가 아주 흥건히 묻어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 록 익숙해지긴 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ㅋ
그래도 참을만 하다.




 고양이 상태는 나름? 잘 되어져 있다. 몇 몇 냥이들은 눈꼽이 많이 끼고 털이 엉켜 관리가 안된 것 같아 보이는데 고양이 수가 많을 걸 따지면 잘되어 있는거라 생각된다.

 애교냥이들도 많았고 관심따위 주지 않는 고양이들도 많았다.

 그래도 다 귀여움에 환장한다는...
용케 죽지 않고 살아돌아온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집에는 늦은 밤이 돼서야 도착했다. 아직 부모님이 내 타투를 발견 못하셨지만(딱히 숨기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언젠가 발견하면 뭐라 말하지. 고민이다. "제가 하고 싶어서 했어요~^0^ 데헷!"이라고 말하면 두들겨 맞겠지.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사실인걸...앞으로도 많이 많이 타투를 새길건데...ㅎㅅㅎ

 확실히 타투를 한 번 하니깐 더 하고 싶어진다. 다음 달에 또 해야지.




잡다한 일상 게임 2017/06/30 14:15 by 벌두쥐



 드디어 사고 싶었던 '플래닛 코스터'와 심즈4의 확장팩인 '시끌벅적 도시생활'을 샀다.
앞으로 일주일 간은 정말 집순이의 생활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다음 월급 받으면 살 게임들이 많은데 어떻게 기다리지.

 그러고 보니 타투 하는 날짜가 코 앞으로 다가 왔다. 벌써 내일.
친구랑 가기로 했는데 까먹지는 않았을런지. 내일 타투 하고 빨리 후기 글을 올려야지



잡다한 일상 종강 2017/06/20 20:58 by 벌두쥐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길래 시간은 벌써 칠 월을 향해 가고 있나.
종강을 외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내일이 종강이다.
어깨를 못 미치던 머리가 어느새 어깨에 닿아 있고 
텅 비어있던 책장은 강의 책과 프린트, 신문들로 가득 차있다. 

 또 이렇게 일 년의 반이 지나갔다.

 지난 사 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교훈들도 얻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도 보았다. 여러 관계의 실타래가 얽히고 설켜 
매듭을 짓지 못한 실도 있다. 뭐랄까. 종강은 그런 실타래를 가위로 싹뚝 자르는 기분일까나.
다시 시작하기 위한 바탕을 만드는 기분이다.

 왠지 모르게 시원섭섭하네.



1 2 3 4 5 6 7 8 9 10 다음